이보다 더 좋은 가설은 없겠지!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일단 하나 찾고 나면, 이후 다른 가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게 된다. 초기에 세운 가설이 틀릴 가능성이 있어도 다른 새로운 가설을 시험하지 않고 기존 가설에 들어맞는 정보나 생각으로 맞춰간다. 이렇게 최상의 솔루션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존 가설이나 아이디어에 부합하는 결과에 더 집중하고 대안적인 결과를 찾는데에 소홀해지는 경향을 일치 편향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보자. 오늘 매장 손님이 평소보다 왠지 적다. 그래서 오늘이 월요일이라 손님이 적을 거라는 가설을 세운다. 예전에도 월요일은 사람이 적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변에 새로운 매장이 오픈해서, 내지는 다른 경쟁 점포에서 이벤트 행사가 있어 손님이 줄어든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월요일이라서 그럴꺼야!라는 그럴 듯한 가설을 찾았으니 다른 가설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두통이 있는 환자가 의사를 찾아왔다. 의사는 대번에 편두통을 떠올린다. 탈수나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있지만, 의사는 편두통을 시사하는 다른 증상을 찾거나 편두통을 진단하는 검사에만 집중한다. 편두통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지 않는다면 진짜 원인을 놓칠 수 있다.
당신은 한 친구가 정말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런 선입견이 생기면 그 친구가 친절할 때가 도드라져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친절하지 않은 경우는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지 못하게 되고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다.
현재 가진 생각에 완전히 지배당한 상태로 다른 대안적 가설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면 곤란하다. 언제든 내 가설이 틀렸다고 가정해보자. 정답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을지라도, 다른 방법을 찾고 실험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이런 일치 편향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참고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