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유한 주식, 긍정 뉴스만 눈에 들어와!
우리는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내 생각이 옳다는 것을 확인해줄 증거를 찾는 데 더 급급할 뿐, 진실 앞에서는 눈을 감고 외면한다. 확증 편향은 이렇게 자신의 가치관이나 기존의 신념 혹은 판단 따위와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확증 편향은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주범이다. 존 F. 케네디 암살의 미스터리나 9.11 테러에 관한 음모론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사람들의 자료를 보면, 각본을 쓴 것처럼 앞뒤가 치밀하게 들어맞아 사실이라고 믿기 쉽다. 그러나 그 자료는 다른 수많은 가능성을 배제하고 실제 있었던 일의 일부만 편집해 넣거나, 사실 확인이 안 된 것을 끼워 넣은 것에 더 가깝다. 확증 편향에 빠져 그것이 사실이라 믿고 다른 정보는 배제하거나 경시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라고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더 취약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중간에 바꾸면 처음부터 잘못된 의견을 주장한 사람이 되어 신뢰가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자신의 의견에 맞는 증거에 끌리고 확증 편향의 덫에 빠진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부동산이나 주식 폭락론자/상승론자가 대표적이다.
단순히 믿고 안 믿고의 단순한 상황을 떠나 금전이 걸린 비즈니스나 투자의 문제라면 확증 편향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프로젝트 추진이 확정된 이후에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증거나 이유만을 찾게 된다. 확증 편향에 사로잡혀 시야가 좁아지고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매수했다고 해보자. 소량을 매수한 상태인데 그 회사에 뭔가 걸리는 점이 있다면 쉽게 매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산 대비 20% 정도를 손에 쥐고 있고 확신을 가지고 매수 했다면, 웬만한 부정적인 뉴스는 무시하고 이 회사가 잘 될 수밖에 없는 증거들만 수집하게 되는 경향이 더 심해진다. 그러다 결국 매도를 하고 나면 그전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회사의 미래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고민을 할 수 있게 된다.
나만의 착각에 빠져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습이 필요하다. ‘무엇이 같은지’ 찾아보는 대신, ‘무엇이 다른지‘에 주목하자. 내 생각을 확인해 줄 증거는 차고 넘친다. 내 생각을 뒤흔들 무언가에 집중하자. 다른 관점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피드백을 구하자. 새로운 증거나 정보가 제시되면 기꺼이 나의 신념이나 의견을 수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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