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이 내 신념과는 정반대야. 말이 안되는 군!
사람들은 어떤 주장이 타당한지를 판단할 때 그 주장의 논리나 객관적 사실보다는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치관, 믿음, 신념에 따라 평가하려고 한다. 진실을 믿지 않고 내가 믿는 것을 믿으려 한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치우쳐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과학자가 자신의 가설이 옳다는 신념을 갖고 실험을 진행하면 어떻게 될까? 실험 데이터의 해석도 가설이 옳다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가설에 모순되는 데이터가 나와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타당하지 않은 결론에 이를 위험이 있다.
한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 다른 종교를 전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해당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는 매우 타당한 논리이지만, 다른 종교 신도에게는 그 논리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신념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보다는 지식이나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가야 한다. 내 입장에서만 논리를 전개하면 문은 열리지 않는다. 상대방의 신념으로 내린 결론이 적용되지 않는 사례를 조금씩 보여주자. 상대방의 결론이 틀릴 가능성을 야금야금 알려서 내면의 갈등을 일으키는 계기를 제공하고 스스로 그 벽을 허물게 하자. 사람들은 외부의 변화 요구에는 완강하게 반발하지만, 내부의 설득의 목소리에는 힘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내 신념에 반하는 다른 사람의 주장을 마주하게 되면 객관적으로 그 타당성을 되짚어 보자. 내 안에 갇혀 눈을 감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언제든 꼰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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